만년필 잉크 선택과 만년필 관리법
안녕하세요
이게 한 오육 년 전에 양도한 펜인데요.
문의가 와서 한 번 보내 보시라고 해서 받았는데, 분해하는 데도 아주 애 먹었네요.
잉크 넣어서 잠깐 쓰다가 몇 달 일 년 이렇게 안 쓰고..
그게 반복되면, 이렇게 잉크가 고착화 돼서 나중에는 분해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어 그래서 오늘은 생각난 김에 이 잉크 와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낚시 미끼 중에 웜(Worm)이라고 실리콘 가지고 만든 가짜 미끼가 있어요.
이게 똑같은 재료로 만든 웜이라도 색상에 따라서 물성이 다릅니다.
색깔 마다 강도도 다르고요.
어떤 거는 무게도 달라요.
메이커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만년필 잉크도 색상마다 물성에 차이가 납니다
일단 우리가 제일 많이 쓰는 까만 색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 물감을 섞어서 불투명한 아주 새까만 색이 되게 하려면 물감을 얼마나 섞어야 될까요?
그리고 뭘 섞어야 아주 새까만 색이 될까요?
주변에 이렇게 물에 탈 만큼 입자가 곱고 그 정도 까만 게 뭐가 있을까요?
플라스틱 같은 걸 태우면 생기는 끄을음..그런 게 아주 새까맣죠.
까만 색은 염료가 거의 그 수준이라고 보셔야 돼요.
실제로도 까만색 안료의 대표적인 재료가 탄소블랙입니다.
그 만큼 다른 잉크들에 비해서 입자가 거칠고 서로 잘 뭉쳐요.
왜 사람도 그렇잖아요?
혈액에 불포화 지방산 같은 게 많으면 혈관이 막혀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 듯이, 만년필도 잉크가 눌러 붙 떡 지고 흐름을 안 좋게 하는데요.
그럴 가능성이 제일 많은 게 까만색 입니다
파란색, 빨간색, 녹색, 이런 거는 농도가 훨씬 덜 해요.
그래서 실제로 만년필 사용 습관이 안 좋은 분들이 있잖아요 왜?
그러니까 잉크를 가득 넣어서 잠깐 쓰다가 안 쓰고, 이렇게 반복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은 까만색 잉크를 쓰면 고장이 제일 빨리 납니다.
파란색 잉크 같은 걸 쓰면 훨씬 덜 하고요.
덜하다기보다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좀 늘어난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내가 만년필을 자주 사용하지 않고 잠깐 쓰다가 몇 달, 일 년 이렇게 안 쓰고 그런 분들은, 사용하지 않으실 때 꼭 잉크를 빼고 물 넣어서 세척을 꼭 하시고요.
그것도 안 하시는 분이면, 파란색 잉크를 쓰세요.
그러면 그나마 덜 고장 나거나 훨씬 늦게 고장 납니다.
잉크 흐름이 안 좋아진 경우에 시도해 볼 만한 걸 좀 말씀드릴게요.
참고로 헛 바질 같은 건 잉크 흐름 보다 닙 문제가 대부분이니까 닙을 바꾸던가 해야 되고요.
또 잉크를 넣으면 처음에는 좀 써 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안에 잉크는 다 있는데, 안 써지고
그런 경우는 분해 청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그런 경우들은 제외하고요.
잉크 흐름이 안 좋아진 상태라는 건, 원래는 잉크 흐름이 좋은 펜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잉크가 끊기지 않는데 왠지 약간 적게 나오는 느낌이 든다거나.
또 원래는 필기가 굉장히 부드럽고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미세하게 아주 약간 빡빡한 느낌이 든다던가.
이런 게 잉크 흐름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는 상태죠.
그럴 때는 까만 색을 쓰시면, 까만색 잉크가 약간 반 투명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물을 좀 타서 쓰세요 연하게.
아니면 파란색 잉크 중에 스카이 블루라고 하는 그 아주 밝은 파란색 있죠?
그런 잉크 넣어서 한참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뚫리듯이 잉크 흐름이 좋아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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